Travel/몽골

나홀로 몽골 여행기 - 4/9 (Day 4 - 하트갈로 이동)

왼손으로그린별 2024. 4. 19. 23:55

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하는 날이라 딱히 쓸 얘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저녁을 나름 재밌게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

 

여행기간이 자동차로 이동할 만큼 그리 길지도 않았고 지친 상태로 버스를 탈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홉스골 호수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국내선 출발 이틀 전 쯤 7시 10분 예정이던 비행기가 12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항공사에서 10시 전까진 공항에 도착해달라고 하길래 결국 공항가는 차 시간을 새벽에서 아침으로 변경했다.

 

직항에서 환승으로 바뀌어 더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어쨌든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 갑자기 몽골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숙소에 뭔가를 놔두고 왔나 했지만 걸려온 전화는 몽골 항공이었다.

전화의 내용은 '님 비행기 14시로 연착됐음' ..... 이걸 이제서야 알려준다고...? 결국 공항에서 최소 4시간은 대기해야 하는 운명이 되어버렸다....

 

날씨때문에 연착된 거라고 따로 라운지 같은 보상을 줄 순 없댄다...ㅜ

 

칭기즈칸 공항 탑승동은 꽤 작았고 아침도 따로 먹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내 돈 내고 라운지에 있기로 했다. PP카드 같은 멤버쉽을 지원하는 라운지도 아니라 그냥 쌩돈을 내야했다....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 다행 ㅜ

신라면때매 봐준다...

 

복닥복닥한 국내선 비행기는 울란곰을 거쳐

울란곰 -> 무릉 (웰컴웰컴)

무릉(홉스골 가기 전 마지막 도시)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밀리고 밀린 탓에 저녁 늦게 도착하여 호수를 보러갈 순 없었다 ㅜㅜ

어쨌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을 하고 짐을 풀고 다이닝 룸에 갔더니 다른 여행객 세 명이 있었다. 대만에서 봉사활동으로 몽골에 왔고, 봉사활동을 마친 후 잠깐 여행을 하러 이곳에 왔다고 했다.

장작타는 냄새가 좋았다

 

저녁은 돼지고기와 양고기 바베큐였다. 좀 질기긴 했지만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다 먹고 대만 친구 두 명이 라면을 먹으려 하길래 나도 참지 못하고 울란바토르에서 사온 참깨라면을 뜯었다! 몽골에서 한국인과 대만인이 한국 라면을 먹는 경험은 오묘했다... 저녁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보드게임을 하자고 하길래 마침 심심했던 나는 냉큼 수락했다 ㅎㅎ 보드게임의 꼴찌는 맛없는 몽골 간식(아기가 우유먹다 토한 듯한 냄새가 났다....)을 먹어야 했는데 무려 세번이나 꼴찌를 해버렷다...ㅜㅜㅜ

 

보드게임을 끝내고 방에 돌아가 쉬고 있는데 대만 친구들이 방 문을 두드리며 같이 별을 보자고 했다. 확실히 주변이 어둡다보니 테를지에서 보다 훨씬 잘 보였다. 아무튼 나는 이 때를 위해 들고온 삼각대를 꺼내 열심히 별 사진을 찍었고 그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별 사진을 보여주었던 사람들 중 가장 리액션이 좋아 진짜 뿌듯했다...!!

01
사흘 내내 밤이면 밤마다 별 사진만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