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몽골

나홀로 몽골 여행기 - 4/8 (Day 3 - 테를지)

왼손으로그린별 2024. 4. 19. 23:12

여행이 항상 그렇듯 회사를 갈 때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쉬워진다...

그래서 그런건지 투어 일정을 확실하게 공지받지 못하고 11시에 투어가 시작하는 것을 기다렸는데 조금 답답했었다 ㅜㅜ

 

오늘은 아리야발 사원과 승마 체험을 하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기다리니 오늘의 투어를 함께 할 6인승 승합차가 도착했다. 어젯밤 현대식 게르에서 같이 잤던 우리 세명을 포함해 다른 일행 분 세 분이 투어를 함께 하기로 했다. 맨 뒷자리에 우리 세명이 낑겨서 탔는데 길도 안좋고 자리도 좁아서 너무 불편했다. 가이드에게 힘들다고 말했는데 농담으로 알아들었는지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냐고 (......) 농담삼아 여러 차례 말할 땐 솔직히 좀 많이 짜증났다.

 

 

거기서 화를 내면 좀 이상해지니...ㅎㅎ 아리야발 사원을 가는 길에 거북 바위에 잠깐 들렀다. 형식적인 관광 코스인건지 기념품 샵도 있었다.

맘에 드는 졸귀 인형이었는데 시내에 있겠거니 하고 안샀다가 결국 찾지 못했다 ㅠㅠ
거북바위... 정말 정직한 이름이다 ㅋㅋ

 

아무튼 험난한 길을 뚫고 아리야발 사원에 도착했다. 전날 칭기즈칸 박물관을 돌면서 인터넷으로 몽골의 불교에 대해 조금은 알아둔 상태였다. 난데 없는 등산을 하긴 했지만 뒷자리에 끼여있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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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도 없어보이는데 다들 뭔가를 먹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목 초입에는 운세를 점칠 수 있는 기구?가 있었다. 거기서 나온 번호를 기억해두고 올라가는 길에 번호에 따른 운세가 적혀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143번인가가 나왔는데 대충 '너만의 독특한 길을 계속 가라' 라는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몽골 여정의 시작과 아주 잘 맞는 문구라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돌리는게 은근 무거웠다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계단을 지나 마침내 아리야발 사원에 다다랐다. 사원은 정말 작았다.

그래도 높은 곳에 올라온 만큼 경치 하나는 진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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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멀리까지 보이는 듯 했다

 

이후 다시 불편한 승합차를 타고 (ㅜㅜ) 승마 체험을 하러 갔다. 마부의 말 엉덩이에 자꾸 오른다리가 걸려서 뒷발에 채일까봐 너무 걱정됐는데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ㅎㅎ 나중에 홉스골에서도 승마를 해볼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 날은 최대한 안전하게 타려고 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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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체험 구간 바로 옆에 독수리도 있었다.. 얼굴을 가린 채 매여있는 독수리가 불쌍해서 나는 체험을 하진 않았다...

 

투어를 모두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는 거대한 칭기즈칸 동상에 잠깐 들렀다. 이게 정해진 투어의 마지막 코스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칭기즈칸 동상은 원래 칭기즈칸의 고향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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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랴, 등산하랴, 말 타랴 지쳐있어서 따로 올라가진 않았다

 

다시 내일은 멀리 이동하는 날이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 씻고 일찍 잠을 청했다.

드디어 이번 몽골 여행의 목표인 홉스골 호수로 떠난다.